2024-07-20
현재는 AI 시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생각해보면 작년에도 유사하게 2차 전지로 모든 화두를 휩쓸었던 원자재 리튬이 있었다.
현재 탄산 리튬 시장을 보면, 2023년 최고점 기준으로 80% 이상 가격이 내려왔다. 거품이 꺼진 것일까?
우선 리튬은 크게 2가지 이유로 가격이 하락했다.
- 중국에서 리튬을 만드는 회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공급량이 엄청나게 증가했음
-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생각보다 느려진 상태. 공급만큼 수요가 없다.
리튬은 가장 많이 필요로 했던 전기차 시장이 최근에 조금 주춤하다보니, 공급만 많아진 상태다. 결국 가격은 작년에 비해 가파르게 감소했다. 하지만 리튬 시장이 머지않아 다시 주목받을 시기가 올 수도 있다.
리튬은 단순히 전기차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AI나 데이터센터에서도 데이터 저장 장치를 만들 때 필요하다. 결국 리튬 원자재 확보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리고 현재 이 리튬 전쟁에는 역시나 미국과 중국이 있다. (너네만 다 해먹니..)
이 두 나라는 전세계의 리튬 공장의 지분을 두고 땅따먹기를 하고 있다. 호주, 캐나다 등 리튬 매장량이 많은 곳의 민간 기업들과 컨택하여 소유권을 따내고 있다.
서로 본토에서도 리튬이 나오긴하지만, 최대한 많은 양의 확보를 목표로 전세계로 움직이고 있다. 결국 원자재란 소모가 되기 때문에, 누가 더 많이 확보하고 있느냐에 따라, 외교에서 중요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토 리튬 내장량은 중국이 미국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상태다. 그래서 지금은 중국이 더 큰 힘을 쥐고 있다. 중국이 자국에서 나오는 리튬으로 원가 경쟁을 시도하면 전체 리튬 시장의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결국 리튬을 채굴하는 기업도 수익이 나야 살아남을 수 있는데, 계속된 가격 하락은 막대한 손해를 입을 것이다.
중국은 자국 리튬 기업들에게 가격을 낮춰 치킨게임을 유도하고, 여기서 입는 손해는 보조금 형식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80% 이하 가격으로 리튬 가격이 내려간 원인에는 여기도 큰 몫을 차지했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중국을 제외한 미국 등 리튬 기업들은 줄줄이 도산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중국은 이 때까지 가격 원복을 할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결국 미국이 포기한 채굴권도 중국이 계속 가져와 아예 패권을 잡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새로운 채굴 기업이 새로 뛰어들기도 어렵다. 수익성 측면에서 현재 리튬은 딱히 매력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선 미국도 어느정도 액션을 취해야할 상황이 온 것 같다.
무엇이든 그렇듯이, 이 치킨게임도 언젠가 끝이 있을 것이다. 중국이 숨통을 조이다가 풀 때까지 살아남은 기업들만 앞으로 리튬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일 수 있다.
그때부터는 현재 억지로 내린 리튬 가격이 다시 뛸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국이 리튬 패권을 갖게 되면, 리튬 가치를 본인들이 좌지우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자재의 힘은 이처럼 보유량이 많은 국가가 가질 수 밖에 없다. 그 시점이 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계속 주시해야한다.
AI 버블? 버블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지나친 관심도가 끝나면 다시 다른 먹거리를 찾아 움직일 것이다. 그 중에 하나가 다시 리튬이 될 수도 있다. 앞으로 원자재는 필연적으로 많은 관심을 가질 것 같다.
현재 이렇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자본을 토대로 살아남을 만한 리튬 기업을 탐색해볼 가치가 있다. 리튬 시장이 다시 일어나면, 이런 기업들부터 빠르게 성장하고 주가도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자국 보유량의 힘으로 중국이 결국 리튬 패권을 손에 쥘 것인지, 아니면 미국이 다시 묘안을 꺼내 대응할 것인지 흥미롭다. 자원이 깡패다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계기였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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